2009년 12월 03일
벌써 연말
작년까지만 해도 주말은 네발친구들과 술마시는 날이었는데 올해 주말부터는 행사나 모임, 결혼식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를 솔찮이 먹기는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결혼식은 좀 뜨문뜨문 있는 편인데 우리 언니의 경우는 주말마다 전국을 순회하며 결혼식 출석에 분주하다. 평생 돌려받지도 못할 돈을 전국에 시주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것이 쫌 그렇다. 본인도 본전을 뽑을 생각인지 결혼식만 갔다 하면 피로연에 주저앉아 1박2일 동안 술을 처드시고 돌아온다.
이번 주는 선생님 축하 모임이 있고 다음주는 결혼식이 있어서 뭘 입을까 고민했다. 나는 신경 쓴다고 입었는데 s언니만 해도 나만 보면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독침을 뿜는다. 어린 날에는 얼굴에 철갑을 두르고 꽃과 리본, 프릴과 레이스, 망사와 호피, 그리고 털과 레이스업에 환장하여 주위사람들의 구경거리를 자처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개과천선, 그야말로 개가 사람이 되어 점잖은 휴먼룩을 구사한다고 믿고 있음에도 여전히 패션에 대한 놀림거리는 피할 수가 없다. 그럴때마다 시무룩하게 쭈그리고 앉아 앞발로 흙을 헤집으며 꼬리를 축 늘어뜨린다.
어쨌거나 굶어죽기 직전까지 쇼핑과 음주는 멈추지 않는 나란 여자, 이번에도 쇼핑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뒤졌겠지만 사기도 전에 피곤해져서 적당한 인간 옷을 샀다. 계속 뒤져봐야 눈만 높아지고 예산은 초과된다. 그렇게 한번 내려간 눈은 절대로 내려오지 않아서 예산 내의 옷들을 모두 초라하게 만든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입던가 아니면 죽음을 불사하는 무장의 마음으로 예산의 *배는 초과하는 옷을 구매하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것이다.
요새 사회생활 부문을 얘기해 보자면, 명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도저히 외부세계를 변화시킬 수가 없어서 내면에서 평화를 찾기로 결심했다. 고민중이긴 하지만 조만간 명상 모임에도 나갈 것 같다. 아니 나가야 될 것 같다. (명상 모임에도 뒤풀이가 있다는 후기를 보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정말이다.) 보상팀 토끼도 명상의 길로 꼬드겼는데 우사미 눈을 하고 불신하던 토끼도 반복되는 불운과 고된 삶, 더러운 세상의 맹공에 무릎을 꿇었다. 역시 행복은 자신 안에서 찾아야.....
여기에 오시는 반줌도 안되는 분들께도 권유한다. 머리털을 몽땅 뽑아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통장은 개털인데 돈내라는 편지만 주구장창 날아올 때, 심신이 불안정한 분들에게 명상을 추천한다.
최고예요!!

+) 혹시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 덧붙임.
명상모임이라는 것이 무슨 다단계나 종교모임은 아니고 단순한 행복전도사 (개콘 말고..ㄱ-)비슷한 강사가 나오는 레크리에이션 같은 것임.
명상 자체도 득도하겠다는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을 느낄 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혹은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것인데 기분을 바꾸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효과를 보고 있냐고? 일단 스트레스를 줄인 것만으로도 머리털은 덜 빠졌다.
# by | 2009/12/03 10:57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