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





 작년까지만 해도 주말은 네발친구들과 술마시는 날이었는데 올해 주말부터는 행사나 모임, 결혼식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를 솔찮이 먹기는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결혼식은 좀 뜨문뜨문 있는 편인데 우리 언니의 경우는 주말마다 전국을 순회하며 결혼식 출석에 분주하다. 평생 돌려받지도 못할 돈을 전국에 시주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것이 쫌 그렇다. 본인도 본전을 뽑을 생각인지 결혼식만 갔다 하면 피로연에 주저앉아 1박2일 동안 술을 처드시고 돌아온다.


 이번 주는 선생님 축하 모임이 있고 다음주는 결혼식이 있어서 뭘 입을까 고민했다. 나는 신경 쓴다고 입었는데 s언니만 해도 나만 보면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독침을 뿜는다. 어린 날에는 얼굴에 철갑을 두르고 꽃과 리본, 프릴과 레이스, 망사와 호피, 그리고 털과 레이스업에 환장하여 주위사람들의 구경거리를 자처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개과천선, 그야말로 개가 사람이 되어 점잖은 휴먼룩을 구사한다고 믿고 있음에도 여전히 패션에 대한 놀림거리는 피할 수가 없다. 그럴때마다 시무룩하게 쭈그리고 앉아 앞발로 흙을 헤집으며 꼬리를 축 늘어뜨린다.
 어쨌거나 굶어죽기 직전까지 쇼핑과 음주는 멈추지 않는 나란 여자, 이번에도 쇼핑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뒤졌겠지만 사기도 전에 피곤해져서 적당한 인간 옷을 샀다. 계속 뒤져봐야 눈만 높아지고 예산은 초과된다. 그렇게 한번 내려간 눈은 절대로 내려오지 않아서 예산 내의 옷들을 모두 초라하게 만든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입던가 아니면 죽음을 불사하는 무장의 마음으로 예산의 *배는 초과하는 옷을 구매하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것이다.



 요새 사회생활 부문을 얘기해 보자면, 명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도저히 외부세계를 변화시킬 수가 없어서 내면에서 평화를 찾기로 결심했다. 고민중이긴 하지만 조만간 명상 모임에도 나갈 것 같다. 아니 나가야 될 것 같다. (명상 모임에도 뒤풀이가 있다는 후기를 보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정말이다.) 보상팀 토끼도 명상의 길로 꼬드겼는데 우사미 눈을 하고 불신하던 토끼도 반복되는 불운과 고된 삶, 더러운 세상의 맹공에 무릎을 꿇었다. 역시 행복은 자신 안에서 찾아야.....

 여기에 오시는 반줌도 안되는 분들께도 권유한다. 머리털을 몽땅 뽑아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통장은 개털인데 돈내라는 편지만 주구장창 날아올 때, 심신이 불안정한 분들에게 명상을 추천한다. 
 
 


 


                                                                  최고예요!!

 
 

 +) 혹시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 덧붙임.
 명상모임이라는 것이 무슨 다단계나 종교모임은 아니고 단순한 행복전도사 (개콘 말고..ㄱ-)비슷한 강사가 나오는 레크리에이션 같은 것임.
 명상 자체도 득도하겠다는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을 느낄 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혹은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것인데 기분을 바꾸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효과를 보고 있냐고? 일단 스트레스를 줄인 것만으로도 머리털은 덜 빠졌다.











by 미스로버츠 | 2009/12/03 10:57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4)

즐거운 로버츠





 사는게 즐거워서 미치겠다.


원래 머리숱이 적어 고민인데 스트레스로 탈모증세가 너무 심해져서 머리를 잘랐다. 기르자니 의자 옆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오가는 사람마다 겁을 먹었다. 여기에는 박차장이 어느정도 관여하고 있다. 박차장은 나만 보면 내가 받는 월급이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고 내 입에 들어가는 회사밥이 안타까워서 눈물짓는 사람이다. 덕분에 난 요즘 콩쥐 코스프레 중.
물론 팥쥐 엄마는 박차장이 되겠다.

나는 단것을 탐하는 식성은 아닌데 방금 전에는 어찌나 열이 바짝 오르던지 핫초코를 진하게 타서 초코바를 말아먹었다. 달다. 너무나 달다. 그러나 마음은 쓰디 쓰구나. 경제상태도 최악을 달린다. 이번 달은 그야말로 할부 쓰나미에 스트레스성 지름 폭식으로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콤보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이번주 내가 잡아먹은 돼지가 4근이요, 닭이 세마리니 주말에는 해산물을 먹어야겠다. 덕분에 껴입은 옷들이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실밥을 꽉 잡고 바들바들 떠는게 느껴진다. 특히 팔뚝과 허벅지 부분이 그래.......




사실 이 모든 문제에서 박차장이 차지하는 지분은 15%정도로 미미하다. 그런데 박차장을 탓하지 않으면 나를 미워할수밖에 없는 현실. 이것은 사회의 문제인가 구조의 문제인가. 이런 씨잘데 없는 고민들로 간은 시들고 머리털은 은행잎마냥 지는구나. 초코바라도 하나 더 처먹으면서 고민해 보련다.










by 미스로버츠 | 2009/11/13 16:49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13)

길모퉁이에서



 토요일은 밤새 술을 마신 날이었다. 주말은 술을 끝장나게 마시니 酒末이겠지. 이게 새삼스러운 건 아니고, 다만 일요일 내내 우울병에 몸을 뒤틀었다. 
 토요일은 오래 된 두명의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다. 그 중 하나가 머리에 토하는 n,나머지 하나가 술 먹고 선배 죽빵을 날린s다. 그 외에 한명이 더 있긴 했지만 12시도 되기 전에 여친이 부른다며 황급히 사라졌다. 흥, 갈테면 가라지 떡이나 시원하게 치시죠. 그 자리에 남은 우리는 (언제나) 친구는 애인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약간의 분노를 느꼈지만 한병의 소주가 미처 비워지기도 전에 씻겨 내려갔다. 우리는 계산을 하고 약간의 취기를 느끼며 비에 젖은 도로를 걸었다.
 나는 모텔방을 잡자며 우겼고 n과 s는 술을 얼마나 처마실려고 이러냐며 싫은 척 하면서도 모텔을 찾아 목을 쭉 뽑았다. 모텔방을 잡고 바로 앞 치킨 집에서 양념반 후라이드 반-하지만 무를 많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을 그랜드 모텔 407호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난방이 지글지글 끓는 정사각형의 모텔방에서 우리는 소주와 컵라면을, 그리고 치킨을 뜯으며 끊임없이 얘기했다. 
 우리는 모두 두달 후면 스물 일곱이 되는 여자다. 모두 졸업을 하고 일을 하며 오래 전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학교가 멀어서, 직장이 멀어서,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 우리는 모두 가족과 떨어졌고 이제 같이 살기에는 혼자 사는 것에 너무 길들여졌다. 모두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산다. 직장 문제도, 가족문제도, 애인 문제도 있다. 남들이 다 하는 고민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 남이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 짐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소주를 많이 마시고 세상에 널린 고민들 중 하나를 가볍게 띄워 얘기한다. 오래 전에 헤어진 그 남자아이와 또는 그 여자아이에 대해 얘기하며 웃었다. 나이가 먹을수록 가족이라는 틀에서 삐죽 튀어나올수밖에 없는 굵어진 머리통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렸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엄마와 아빠사이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고, 가족 안에서도 개인간의 문제는 존재하는 법이라고. 우리는 이제 철없는 시절에 생각하던 '이상적 가족' 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마찬가지로 '이상적 연애' 또한 없다는 것도 안다. 우리가 과거에 했던 연애들은 모두 각자가 생각하던 '이상적 연애' 에 가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헤어진 후에도 우리는 과거의 연애가 모두 이상적인 이별이 되기를 바랬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이 되지 못하고 끝나버린 이상적인 관계가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을 그리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워했던 것은 아마 그 시절에 꾸었던 꿈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길을 통해 지나왔지만 때때로 그 길목에 만나 술을 마시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러한 모퉁이가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순간도 있었다. 우리는 술을 마시며 지나온 날들이 너무 많음에, 그리고 남은 세월이 더 긴것에 대해 현기증을 느꼈다. 
우리는 해놓은 것보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온전히 자립하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것도 당장 카드값을 내는 것도 버거운 일이었다. 
 새벽 4시쯤 소주가 떨어지자 우리는 오징어 볶음과 소주를 시켰다. s는 종이컵 가득 소주를 따라 원샷을 강요했다. 간호사인 n은 12시 출근이라며 틈만 나면 침대로 기어올라갔지만 s와 나는 옷을 벗겨가며 기어코 침대에서 끌어내렸다. 예전에는 물어도 대답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묻지 않아도 술술 얘기하는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는 구성애신내림 받은 것처럼 성교육을 펼쳤고 누군가는 밤이 외롭다고, 섹스 한번 못한 옛날 애인과 섹스하는 상상을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군가는 차라리 야동을 다운받아서 보라고 충고했다.
 소주가 한병 쯤 남았을 때 우리는 침대 한 귀퉁이씩 걸쳐져 이상한 꼴로 정신을 잃었다. 언제 올라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아마 잠이 든 것은 아닐 것이다. 10시 반 쯤 눈을 뜨자 불쌍한 간호사 n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숙취가 심한 n이 어떤 꼴로 사라졌을지 눈이 보이는 듯 하다. 눈도 못뜨고 비척이며 나갔을 n이 누워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니 어쩐지 쓸쓸해졌다. 함께 있던 사람이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자리를 볼 때면 항상 외로운 기분이 들곤 했다. 물론 n은 눈도 뜨지 않는 우리를 보며 인사 대신 욕을 왱알왱알 하고 출근했을 것이다. 
 11시쯤 모닝콜을 받고 일어나 s는 머리를 감았고 나는 이빨만 닦은 꼴로 방을 나섰다. 12시의 모텔에서는 커플들이 꾸물꾸물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우리는 그 커플들 틈에 섞여 부대찌개에 밥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우울함에 신음했다. 이번 주말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열어보지도 않았으니 월요일부터 또 별 소득도 없는 일에 낑낑댈 것이다. 스물 여섯까지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해서 나는 십분의 일도 이루지 못했다. 이상적인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었지만 아직 그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
 6년전, n과 내가 처음 만났던 모임은 '유토피아' 라는 곳이다. 그때도 우리는 이상적인 어딘가를 찾아 떠돌고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길을 통해 그곳을 찾아 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길모퉁이에서 만나 술을 마시고 지나온 날들을 얘기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현실과 이상의 길목 사이 어디쯤에 존재하는 것들 중 하나다.
















by 미스로버츠 | 2009/11/09 02:07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4)

비가 와 잠도 와 이럴때도 니 생각은 안나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10월 한달동안 뭔가를 해보려고 똥강아지 새끼처럼 낑낑댔는데 결과는 시망. 씨발 망했구나.
차라리 개처럼 술처먹고 혓바닥 늘어지게 헉헉대던 시절이 나았던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눈딱감고 12시간을 잤는데 잔것 같지가 않다. 목덜미가 뻐근하고 눈두덩이가 무거운게 한번 더! 를 외치며 자고 싶다.
비가 오면 잠이온다. 이게 습도가 올라가서인지 무슨 이온이 나와서 그런다고 하는데 네이버에 찍어봐도 씨원한 답변은 없다.
술약속이 두개가 잡혀 하나로 묶어보려고 했는데 망할 남친 때문에 찢어졌다. 물론 내 남친은 아니고 남의 남친인데 한쪽에 남친이라는 것이 끼어들면 서로 다른 집단이 묶이기는 힘들다. 내 친구의 남친이라는 새로운 원소가 하나 끼어들어 나와 내 친구라는 또다른 집합 c를 형성하여 나라는 하나의 교집합이 나와 내친구라는 두개의 교집합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결국 나와 내친구들이라는 명제 아래 묶이는 두개의 집합이 세개로 늘어남으로서 술자리는 필연적으로 두개 라는 답이 나온다. 불쌍한건 여기저기 묶여있는 나 뿐이다.
 커플들은 알아야한다. 애정행각은 으슥한 곳에서 할것이며 술자리에는 혼자가는 것임을. 오늘도 다짐한다. 어쩌다 우연히 애인 비슷한 것이라도 생기면 꼭 둘이서만 정답게 소주를 궤짝으로 마실거라고. 이왕이면 술안주는 조개탕이 좋겠다. 
 커플이 되어서 연락끊는다고 욕하지말라. 차라리 연락을 끊고 둘만의 세상 유토피아로 떠나는 것은 귀엽다. 제발 둘의 치정싸움에 심판 맡기지 말고 헤어지지도 않을 거면서 밤새 술먹자고 하지 말아라. 남친이 어쨌는지 세세하게 나한테 말해봤자 내가 사관도 아닌데 그것을 기록해놓고 그대들의 연애사에 길이 보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 니 여친이랑 싸워놓고 나한테 여자는 다 그런거냐며 울부짖지 말아달라. 니 여친 이상하다고 해봤자 내일밤이면 너희 둘이 쿵떡쿵떡 내 얘기로 신나게 떠들것임을 안다. 니 여친은 할수없이 피곤해서 니편들어준 애먼 내욕을 하며 나랑 놀지 말라고 할 것이고 넌 팔불출처럼 니가 욕한건 까먹고 '니 여친 욕한 나' 만 욕할테니까.

 이러거나 저러거나 이제 씻고 나가봐야겠다. 비도 오는데 발을 적셔가며 홍대까지 갈 생각을 하니 당장이라도 누워서 자고 싶다. 그래도 친구 남친 처음보는 자리라고 친구 챙피하지 않게 세수도 하고 옷도 깨깟이 꺼내입고 나가봐야겠지. 나의 인내와 배려심은 끝이 없고 충격적이다.



 그런데 나의 이글루 통계에는 이해할수 없는점이 있다. 바로 검색어 순위인데 요상망칙한 단어들로 검색하면 이 블로그가 나오는 듯하다. 평소에도 웃긴 단어들이 많아 혼자 낄낄대고 웃었는데 오늘은 오시는 분들과 공유하고자 올려본다.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하늘나라로.jpg







 이 외에도 누나*욕, 비서 *설...등등 커플들을 저주하며 홀로 번식의 욕구를 해소하시는 분들이 즐겨찾는 곳이 바로 이 블로그다.
이 휑랭한 이글루를 보고 시무룩하게 실망하셨을 분들의 얼굴이 보이는 듯해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앞으로 짤방이라도 시원하게 벗은 언니들을 올려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의 짤방은 여신 미란다 언니의 여름휴가 사진.





그래 나라도 이 몸매라면 해변이 아니라 시청앞이라도 훌러덩 벗을 것만 같다. 날 좀 보소.
더 많은 사진은 '미란다 커 토플리스' 로 검색하면 찾아볼수 있다. 고독한 마음에 조금의 위로라도 되시길 빈다.









by 미스로버츠 | 2009/10/31 17:01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7)

먹고 지르는 이야기





 술 냄새만 맡으면서 살려니 성이 나서 못살겠다. 냄새만 맡는다고 한 것은 아예 안먹었다는 애기는 아니고-_;; 맥주를 찔끔 찔끔 마시면서 살고있기 때문이다. 더 짜증이 나는 것은 마음대로 놀고 먹지도 못했는데 제대로 해놓은 일은 하나도 없다. 덕분에 스트레스성 폭식과 지름지수는 최고치를 찍는다. 얼마나 허기가 지는지 매일매일 온갖 재료로 샌드위치를 싸서 끼고 다니는데 식사 대용은 아니고 스트레스가 폭발할 때마다 우적우적 꺼내 먹는다. 그곳이 사무실이건 버스안이건 상관없이 먹는다.
 요새 자주 만들어다니는 것은 스파게티소스에 베이컨과 푸실리를 넣은것과  고구마와 검은콩을 으깨 연어를 넣은 샌드위치다. 특히 검은콩 고구마 연어 샌드위치는 빠르고 간편하며 속이 든든해 쉬지않고 처먹었더니 목구멍에서 비린내가.....
 이름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는 검은콩 고구마 연어 샌드위치 (이하 검고연)는 다음과 같다.

*고구마를 깨끗이 씻고 밥솥에 넣어 '쾌속'으로 삶아준다. 그동안 검은콩은 물에 불려놨다가 (생략해도 상관은 없다) 냄비에 넣고 삶는다. 중간중간 물을 부어주고 뚜껑을 열어줘야 검은 국물이 가스렌지에 강을 이루며 흐르는 참사를 피할 수 있다. 고구마와 콩이 다 삶아지면 그릇에 넣고 주걱으로 으깨준다. 어느정도 대충 으깨지면 마요네즈와 꿀을 입맛에 맞게 뿌리고 다시 부드럽게 섞일 정도로 주걱으로 으깬다. 검은 콩은 너무 으깨지 않는 것이 식감이 좋다. 검고연에는 잡곡식빵이나 호밀식빵이 어울린다. 식빵 두장을 렌지에 약간 돌려 촉촉하게 만든다. 식빵 한가운데에 약간 볼록할 정도로 '검고' 으깬것을 올려준다. 그리고 위에 한입크기로 썰은 훈제연어로 촘촘하게 덮는다. 나머지 식빵을 덮고 가볍게 눌러준 뒤, '샌드메이트' 로 꾹, 아주 꾸욱 눌러주면 완성이다.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차가울 때 반으로 썰어먹어도 맛있고 오븐에 아주 약간만 구워서 먹어도 맛있다. 끗.




 그렇다. 사실 뜬금없는 이 샌드위치 이야기를 쓴 이유는 '샌드메이트'를 광고하기-_;;아니 자랑하기 위해서다. 요 근래 미친듯이 지른 물건 중에 가장 잘 산게 아닌가.. 올해 하반기 쇼핑 물품 중에서 베스트 초이스 상을 노리는 유력한 후보다.
 홈베이킹계에서는 굉장한 히트 아이템이었던듯 싶은데 난 얼마전에 보았다. 그리고 질렀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이걸로 식빵을 꾹 눌러주면 가장자리는 떨어져나가고 네면이 오무라진 샌드위치가 만들어진다. 속이 질질 흐르지 않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나처럼 욕심내 속을 꾸역꾸역 우겨넣으면 잘 오무라지지 않는다. 옆구리가 터진다.
 가격은 저렴한 3000원대. 아주 잘 찾아보면 무료배송도 있다. 원래 식빵이라는 것은 절반쯤 먹다가 냉장고 혹은 냉동실 구석에서 서리를 뒤집어 쓰고 곰팡이가 핀 서글픈 모습으로 발견되기 마련인데 이거 산지 열흘만에 식빵 세줄을 먹었다.-_-;;
 

 이 뿐만이 아니라 철냄비짱 신이라도 강림했는지-_;;; 술 못마시는 한을 요리로 풀고있다. 주말에는 굴튀김과 미역줄기와 굴을 넣은 오믈렛을 만들었다. 오징어 튀김과 핫케이크는 밤참으로 먹었다. 뭔가를 무시무시하게 만들어 먹었는데 기억이 흐릿하다. 만들자마자 위에 쓸어넣었더니 뭘 만들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만두피로 미니 퀘사디아-_;;도 만들어서 구워먹은것 같은 기억이 꿈처럼 떠오른다. 
 남한테 이렇게 요리를 만들어 줬으면 남편 아니 마누라-_;; 아니 아무튼 뭐라도 있었을 것 같다. 근 5년치분의 요리혼을 한번에 불살랐으니 당분간은 요리 안하지 않을까?
 오늘 밤참으로는 잡채를 해야겠다.









 또 다른 욕망 분출구인 지름 이야기.

 
 

매 결제일마다 도박하는 기분이다. 이번에도 과연 카드값을 낼 수 있을까? 이 쪼이는 맛...


























by 미스로버츠 | 2009/10/20 13:38 | land scap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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